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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北 미녀응원단 비난, 남북갈등 악화 도화선 조짐
남북화해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이 오히려 남북갈등의 도화선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응원단 파견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자료를 통해 북한 응원단에 대해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 선봉대’, ‘소수정예의 혁명전사’ 등으로 비난에 가깝게 표현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국방일보에 게재한 ‘북한 응원단 파견 논란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응원단에 대해 “철저한 출신성분 심사와 사상검증을 통해 선발되는 소수정예의 혁명전사”라며 “남한 국민이 선호하는 기준에 맞춰진 외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고 단정했다. 또 “남북화해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대북 경계심과 안보의식을 저하시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화전양면전술이자 대남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에 대응해서 언제라도 임무가 주어지고 상황이 발생하면 가서 싸워야 하는 우리 장병들을 위한 교육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 같은 인식은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정부 부처간 엇박자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북한응원단에 대해 “북한의 많은 엘리트 체육인들과 응원단이 와서 교류하고 서로 이해하며 긴장을 완화할 몇 년 만에 오는 좋은 기회”라며 “이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정부 당국이 참 무능하다”고 지적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며 북한 응원단 파견을 우회적으로 요청하는 뜻을 내비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방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일관된 대북메시지라는 차원에서 정무적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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