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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평가 매력 + ECB 효과’…다시 일어서는 유럽펀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지표 부진으로 고전하던 유럽 펀드가 다시 일어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내보이면서 유로존 주식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유럽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 -1.7%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01%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러시아 펀드의 경우 4.86%가 급락했고, 유럽 신흥국펀드(-4.73%)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 펀드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스트스프링유러피언리더스자[주식]클래스A’는 지난 석달 동안 -3.58%의 수익률에 그쳤고, ‘템플턴유로피언자(주식)Class A’(-3.33%)와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자(H) 2[주식](종류A1)’(-2.46%)도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유럽펀드의 부진은 제조업 지표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가는 등 유로존 실물경기의 투자ㆍ소비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등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사상 첫 1만선 돌파에 성공했던 독일 DAX30지수의 경우 8월초 890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장 침체는 오히려 유럽 펀드의 저평가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률 하락에 발맞춰 신규 자금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유럽펀드에는 344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전체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가격부담이 커졌고 중국 역시 여전히 구조적인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탓에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유럽 증시에 대한 시선이 불안하지만 저평가된 유럽주를 비롯해 유로화 약세 수혜주, 고배당주 등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CB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4일(현지시간) ECB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0.15%에서 0.05%로 인하하고, 중앙은행의 예치금리도 마이너스 0.1%에서 마이너스 0.2%로 내렸다. 이번 ECB의 결정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경기부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지표는 부진하지만 이달에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가 실행될 가능성이 높고, 양적완화 등 정책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의 돌발행동 가능성 등 유럽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매크로전략팀장은 “러시아는 유럽의 가스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 이전까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 갈등이 적어도 10월경까지는 대립구도를 보이면서 유로존에 대한 투자 심리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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