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드’ 스마트폰의 필수 컬러 되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황금색이 스마트폰의 필수 컬러가 됐다. 유달리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이 스마트폰 업계에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며 생긴 현상이다.

지난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도 스마트폰의 ‘황금색’ 옷 입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IFA에서 최고로 주목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는 전통적인 차콜 블랙과 프로스트 화이트 외에서 블로섬 핑크와 브론즈 골드를 기본 컬러로 정했다.


소니는 전통의 바이올렛을 버리고 대신 골드를 입는 초강수까지 뒀다. 소니의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는 이번 IFA에서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코퍼와 실버그린 4가지 버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소니가 처음 시도하는 코퍼, 즉 구리빛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황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도 최신 스마트폰 G3에서는 골드가 기본색을 넘어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금속 질감이 나는 마감 방식과 은은한 골드의 조화는 마치 100년전 장인이 만든 ‘놋그릇’을 연상하게 만들며,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컬러가 됐다. 

출시와 함께 ‘골드’로 파문을 불러왔던 삼성전자 갤럭시S5도 마찬가지다. 출시 첫 날 외국 전문가들로부터 ‘대일벤드’로 조롱받았던 것과 달리, 실물을 접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빈도로 선택받고 있는 색상이 됐다.

‘박리다매’와 ‘10억 내수’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황금색’에서는 결코 빠지지 않았다. 이번 IFA에서 어센드 메이트7을 새로 선보인 화웨이는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황금색을 기본 컬러로 채택했다. 


자신들의 고집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도, 10억 중국인 앞에서는 ‘황금색’ 마케팅을 수용했다. 아이폰 5C에서 첫 선을 보였던 골드 컬러는, 아이폰6에서도 다시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지난해 까지만 해도 검은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각 사마다 바이올렛(소니), 레드(삼성) 등 한두가지의 개성있는 색상만을 더했지만, 중국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어느 새 황금색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며 “스마트폰 생산 단가가 떨어지고, 또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 맞춤형 컬러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