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전히 집에서 아이를 낳는 北 임산부들…북한 母子 보건 실태는?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최근 정부는 북한의 모자(母子) 보건 환경 개선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통해 133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구상을 밝힌 모자보건 패키지 사업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모자보건 환경은 얼마나 심각할까?

KDI가 최근 펴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임산부들은 의료 지원과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산전 진찰을 최소 4회이상 받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유엔의 조사 결과 실제 4회 이상 진찰을 받는다는 응답이 98.6%에 달해 겉으로는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국내 탈북자들을 조사한 결과 혈압 측정, 혈액검사, 소변 검사 등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를 받은 임산부는 30~50% 수준에 그친다.

유니세프(UNICEF)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은 영양 부족으로 인해 3명 중 1명이 빈혈을 가지고 있어 저체중아 출산과 조산의 위험도가 높다. 2005년 범국가적으로 미세영양소 공급을 시작했지만 2009년 조사에서도 임신 기간 중 6개월 동안 미세영양소를 공급받는 비율은 43%대에 머물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 임산부의 13%는 여전히 가정에서 아이를 낳는다. 전력 사정 악화로 난방이나 급식 등 병원의 의료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문제는 집에서 아이를 낳다가 위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고 감염 등 부작용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아이를 낳다가 임산부가 사망하는 경우의 70%가 가정 분만 중에 벌어진다.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2002년 WHO 조사 결과 1000명당 23.5명에서 20.2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마저 남한의 5배에 이른다. 이같은 위험은 10~15%에 달하는 조산율 때문인데 이는 전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KDI는 “기존에 북한에 지원됐던 특수치료영양식이 땅콩이나 우유로 만들어져 북한 어린이들이 소화시키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북한의 실정에 맞는 영양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B형 간염모자 수직감염처럼 단순 예방 접종 등으로 막기 힘든 분야를 발굴, 지원사업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