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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2주內 급속한 창궐 우려
실상은 前보다 더 나쁜 상황”…美 CDC소장 西阿 현지 둘러봐
세번째 미국인 감염자 발생…오바마 “우린 함께 대응 노력”



서아프리카에서 155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향후 2주일 안에 더욱 기세를 올릴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이베리아에서 세 번째 미국인 감염자가 나오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에볼라 대응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앞으로 2주일 안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지구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발병국을 잇달아 방문하고 귀국한 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 감염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에볼라가 발병국은 물론 주변국의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1552명이며 감염자는 3069명이다. 지난달 에볼라 진원지인 기니에서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다시 빠르게 퍼질 것으로 우려된 것이다.

프리든 소장은 이날 앞서 CNN 방송 ‘뉴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전에도 에볼라가 발발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많은 국가들로 널리 확산된 것은 처음”이라며 “(실상은)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도 나쁜 상황이며 근일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아프리카 발병국에 대한 직접적 지원에는 손을 놓은 채 비행편을 제한하거나 국경을 통제하는 데만 급급한 국가들 때문에 역설적으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일침했다.

발병국들이 사실상 고립된 상태에 놓여 외부의 도움을 받아 에볼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프리든 소장은 이어 “기회의 창이 아직 열려있지만 닫히고 있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노력할수록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감염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과 대책을 당부했다.

한편 미국에선 세 번째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해 이 같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2일 선교단체 ‘SIM 국제선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피해자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로, 증상을 보인 즉시 격리 조치됐지만 향후 치료 방향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은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해 지난달 완치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에볼라를 멈추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함께 노력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이들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500명 넘는 CDC 직원들이 에볼라 해결에 매진하고 있으며, 70~100명의 정부 직원들이 서아프리카에 파견돼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지맵 개발사 맵바이오제약과 최대 4230만달러(약 430억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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