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볼라가 낳은 또다른 공포 ‘식량 대란’
국경폐쇄 서아프리카 2차피해
‘에볼라로 국경 폐쇄된 서아프리카, 이번엔 식량대란 공포…’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가 2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2차 피해로 ‘식량 위기’를 경고했다.

이들 발병국에선 에볼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의 이동과 접촉이 제한되면서, 식료품 사재기가 벌어져 이미 식료품 가격 급등이 현실화했다.

FAO는 몇 주 뒤면 이 지역 주요 농작물인 쌀과 옥수수의 추수 시기이지만, 올해 작황이 예년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이동이 제한되면서, 농장에 일손은 부족해지고, 수확량은 떨어지며, 수많은 인구가 먹을 식량이 없는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가정에서다. 특히 야자유, 코코아, 천연고무 같은 환금성 작물 농장에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농장에서 일해오던 노동자들의 가계 수입은 줄어 식료품 가격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다 에볼라를 옮기는 야생동물 섭취가 금지돼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됐다. 또 국경이 페쇄되고, 항구 교역이 중단된 여파로 이들 3개국의 식료품 수입 사정도 좋지 못하다.

게다가 운송비용까지 뛰면서 수입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앞으로 이같은 수입 농산물 가격 급등세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빈센트 마틴 FAO 다카르(세네갈 수도) 지사장은 “에볼라 발발 이전에도 감염 지역의 대부분 가계는 수입의 80%를 식료품에 썼다”면서 “최근 식료품값 급등은 식품을 아예 접근할 수없는 위치로까지 올려놨다”고 말했다.

실제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시장에서 서아프리카의 주식인 카사바 뿌리 가격은 8월 첫째주에 150% 뛰었다.

FAO는 3개국에서 에볼라 여파로 식량 위기를 맞을 인구를 130만명으로 예상, 이들에게 식량 6만5000톤을 긴급 조달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