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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바닥론 vs. 추가하락론 팽팽!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2년 만에 120만원선이 붕괴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추가 하락론’과 이미 최저점을 쳤다는 ‘바닥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6월3일 연고점(149만5000원) 대비 25%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110만원선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 밴드 저점에 위치해 있지만 결코 싸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10만원 수준까지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두 달 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0% 가까이 내렸다. 5조원대 후반을 예상하는 전망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난다 해도 판매단가가 낮고 마케팅비 지출이 커 예전 같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2012년 18%에 달했던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12%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 하한선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110만원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기초여건(펀더멘탈)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주가와 실적 모두 바닥 상태로 지금이 ‘저가 매수타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낮은 현재 상태는 과거 2009년, 2011년과 같은 삼성전자 저점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력적인 가격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 1.0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며 “2018년까지 매년 22조원 이상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120만원 초반대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닝쇼크에 대해 시장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며 “프로그램 매물 소화와 추석 연휴 이후에 3분기 실적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 주가는 안정성을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4와 중저가 전략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여부 등이 향후 주가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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