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노조 내일 하루짜리 총파업…勞“관치금융 철폐” 使“명분없다”
금융노조가 3일 하루짜리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에 돌입할 경우 14년만의 총파업이다.

하지만 정부와 사용자 측은 명분없는 총파업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여론의 관심도 시들한 편이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일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2일 오후 서울 다동 노조 사무실에서 총파업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다.

노조 관계자는 “제조업은 기계를 멈추면 되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융업무를 마비시킬 수는 없다”면서 “일부 조합원은 파업 장소로 집결하고 나머지 조합원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파업에도 일선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 지부별 현안이 산재한 상황이다.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KB금융,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선언으로 노사가 대립중인 하나금융, 외국계은행의 점포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금융공기업 재편 등이 그것이다.

금융노조는 아울러 ▷임금 6.1% 인상 ▷정년 60세 연장 ▷통상임금에 상여금ㆍ보너스 포함 ▷여성할당제 정착 ▷비정규직ㆍ무기계약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런 각종 이슈의 공통분모를 ‘관치금융’으로 정하고 조합원의 결집을 유도 중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으로 국민들에게 피해가 어느 정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관치금융의 폐해를 알리고 이를 없애면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사용자 측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부는 자율적인 추가 노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금융산업 악화 등의 이유로 노조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의 관심은 시들하다. 그들만의 파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노조 주장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지 미지수다. 그들만의 ‘생존 파업’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데, 사용자 권한 밖의 요구사항을 노조가 내세우고 있다”면서 “특히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