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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호수에서 물고기 수천마리 떼죽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멕시코 할리스코주(州)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호수 연안에 떠밀려 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이로 인해 “멕시코인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누구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중서부 할리스코주에 있는 카우티틀란 석호로, 멕시코 최대 호수 차팔라와 멀지 않은 곳이다. 지난 주말에 이 호숫가에는 거의 50톤 규모의 죽은 잉어떼가 밀려왔다.

어부, 소방관, 주 농무부 직원들까지 죽은 잉어들을 구덩이에 파묻어 처리하는 일에 동원됐다.

[사진 =bbc]

멕시코에서 물고기 떼죽음 광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 몇개월 사이에 크고 작은 잉어떼 몰살 사건이 간간이 터져 나온 것. 잉어 어종으로선 올해가 최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한 원인을 두고 가설만 무성할 뿐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할리스코 주도 과달라하라에서 남쪽으로 16㎞ 떨어진 호수 마을 틀라호물코 데 수니가의 당국자는 “이번 떼 죽음은 기온 변화와 산소 부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 장관은 자연 현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부실한 관리”를 탓했다. 그는 주도의 오수 처리 시설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인근 데킬라 주조시설이 오수를 호수로 배출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됐다.

현지 지역 신문은 인근 옥수수밭에서 쓰인 비료가 지난 우기 때 빗물에 쓸려 호수로 흘러 나온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호수로 유입된 비료가 잉어 서식지의 조류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호수에서 보트 관광업에 종사하는 호세 루이 카스틸로는 현지 언론에 “잉어들이 보통 때보다 표면 가까이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던” 광경을 처음 목격할 당시의 인상을 전하며, “잉어들이 처음 죽음 뒤로, 올해는 더욱 더 많은 잉어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 뿐 아니라 페루의 바닷 새, 캘리포니아의 바다 사자 등 특정 장소에서 특정 종류의 동물이 대량으로 죽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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