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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규 기자의 보험캐치] ”우려는 우려일 뿐”...52번째 장남식 손보협회號 출항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지난 1일 기대반 우려반 속에 업계 출신으로 손해보험협회장에 장남식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52대 회장이다. 그 동안 장 회장에 대한 업계 안팎에서의 평가는 호불호(好不好)가 확실했다. 그 동안 관료가 차지해 왔던 협회장 자리를 업계 사장출신 인사가 맡게 된 만큼 업계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는 등 전문성을 활용한 협회 운영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반면 금융당국 등 대관(大官) 업무에 다소 약하지 않겠냐며 업계 현안을 제대로 처리,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이 같은 기대와 우려반 속에서 지난달 18일 손보업계 사장단은 장 회장에게 손보협회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손보협회 제 52대 회장이자, 지난 2002년 박종익 회장(동양화재 사장출신)에 이어 12년만에 3번째 민간 출신의 협회장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장 회장은 오는 2017년 9월 1일까지 3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장 회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보험의 사회보장 기능을 강조했다. 역시 경험과 경력 등에서 묻어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또 중장기 과제로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를 강조했다. 왜곡돼 있는 차보험시장 구조 개선에도 주안점을 두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공적 기능과 사적 기능으로서의 협회의 기능을 적절히 배분해 나겠다는 의지를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취임식에서 장 회장은 “손해보험이 적극적인 위험관리자로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세월호 사고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면 개조에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사회 전 분야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손해보험의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통합 재난관리 체계 구축’에 대한 손보업계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차보험시장 구조의 왜곡 현상에 대한 개선 의지는 분명했다. 이는 업계 최대의 숙원사업이기에 장 회장에게는 가장 큰 책임이 따르는 숙제이기도 하다.

특히 책임감을 갖고 선두에 서서 위기극복에 나서겠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먼 길을 갈 때면 합리적인 판단으로 길잡이 역할을 하고, 험난한 길이 나오면 선두에 서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 회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남아 있다. 일례로 2~3년 전 장 회장이 LIG손해보험 영업총괄대표 시절 불법 자금 모집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당했고, 서울과 영남지역의 수십명에 달하는 지점장과 본부장들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영업부문 대표였던 장 회장으로서는 뼈 아픈 기억일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엇갈린다는 점이다. 

최근 지인의 문상을 갔다가 만난 장 회장은 “(협회장 자리를) 전혀 예상도, 생각치도 못했는데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협회는 한 개인의 회사를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러기에 객관적이어야 한다. 또 업계 전체를 아우르고, 이끌어 나가는 나침반 역할이자 든든한 지원자다. 때문에 협회장은 물론 협회 직원들은 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협회장 최종 선정 당시 사원총회 모인 손보사 대표이사들은 장 회장 단독 추대인 만큼 찬반 투표를 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박수로 마무리했다. 이는 장 회장이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료 출신보다도 더욱 열심히 일해 줄 것이라는 대표이사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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