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차 세계대전 발발 75년…또다시 ‘그레이트 워’ 먹구름이…
푸틴 “2주일이면 키예프 장악”…우크라 국방 “전술핵무기 위협

나토 신속대응군 증강 임박
“이틀내 회원국 어디든 파병”…서방 -러 직접충돌 우려 목소리



“2주일이면 키예프를 장악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차 침략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신속대응군 편성을 예고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단시간 내 무력 점령할 수 있음을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국가지위’(statehood)를 논의해야 한다”며 독립을 주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수도 점령을 공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75년, 종전 69년 만에 전 세계가 또다시 전쟁의 화염에 다시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 리퍼블리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내가 원하면 2주일 안에 키예프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자리에 있던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EU가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는 군사 대응으로 맞설 수 있음을 알리는 위협의 메시지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제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국영은행의 EU 내 자금 조달 규제 ▷에너지ㆍ국방 대러 수출 제한 강화 ▷경제제재 명단에 러시아 인사 추가 등을 골자로 한 새 대러 제재안을 내놓고 오는 3일까지 회원국 대사들과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48시간 안에 출동 가능한 4000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밝혀진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1만4000명 수준인 신속대응군 병력을 4000명 증강하는 방안을 오는 5일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신속대응군은 육ㆍ해ㆍ공군을 포함한 여단 규모의 군사조직으로, 28개 회원국 어디든 이틀 내에 순환배치 형태로 파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나토는 이를 위해 동유럽 지역의 항구나 비행장 등 군사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이 같은 준비태세 실행계획에 대해 위험과 위협이 더 늘어났다”면서 “적시적소에 적절한 병력과 장비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위협 발언에 이어 나온 나토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전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가 열강의 대리전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에선 서방과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3차 세계대전’ 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발레리 겔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의)저항이 계속되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위협했다”면서 “우리 땅(우크라이나)으로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보지 못했던 대전(Great War)이 닥쳐왔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대가없이 유럽의 국경을 변경할 수 있고, 군사를 동원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경제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