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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부족했던 서머랠리’…역대 6번째 상승률 그쳐
후속 모멘텀 제한·엔화약세 영향
정부의 기업 배당 확대와 증시 부양 정책으로 올해 ‘서머랠리’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당초 증권가 전망치인 2100선 돌파에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8월말까지의 코스피 상승률은 3.7%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전산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6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994.96포인트로 6월을 시작한 코스피는 7월말 한 때 208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발 악재와 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2068.54로 여름을 마감했다.

서머랠리는 여름휴가 시즌을 전후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반등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런 현상이 유래했다. 

한국에서도 올해를 포함해 서머랠리가 발생한 연도는 총 8차례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여름철 평균 주가 상승률은 8.95%를 기록했다. 2003년 여름의 경우 코스피가 19.9%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서머랠리를 보였고, 2009년과 2005년에도 같은 기간 각각 14%, 11.7% 급등한 바 있다. 지난 7차례 모두 연말 종가가 여름(8월) 종가보다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증시가 부진했던 원인은 경기부양책 이후 후속적인 모멘텀이 제한됐고 외국인 수급을 교란시키는 엔화 약세가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증시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는 종목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9월은 증시 통계상 월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은 달로 통한다. 증권가는 이를 ‘9월 효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올해에는 이러한 징크스를 이겨낼 지 주목된다.

지난 13년 동안 9월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73%로 12개월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68%에 머물렀다. 미국 증시에서도 1926년부터 2012년까지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9월에만 -0.8%로 12개월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단적으로 2001년에는 9ㆍ11 테러가 있었고 2008년 9월에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사건이 있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추석 연휴와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등 대형 이벤트를 고려하면 9월 전반부는 8월의 주가 변동 범위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9월 중순 이후 유동성 효과에 의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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