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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피터지는 ‘대륙부자’ 생존경쟁, ‘IT부자 천하’
[특별취재팀=윤현종 기자] 중국 부자기업의 이름값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IT부호들은 개인 자산 뿐 아니라 보유기업의 브랜드 가치까지 확 끌어올리며 전통의 강자를 밀어냈다. 5년 전 제조업 등 소위 ‘전통산업’이 장악한 중국 톱 브랜드 상위기업 명단은 민영 인터넷기업을 일군 신흥 부호 손에 들어갔다. 이는 작년부터 본격화 한 업계 간 ‘생존경쟁’ 붐과도 일정부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주

▶中 브랜드ㆍ부자순위 모두 ‘IT 천하’, 알리바바 삼성전자 이름값 앞질러 = 중국의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润)리포트는 텅쉰(腾讯ㆍ이하 텐센트)을 올해 중국 최고 브랜드로 선정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2위 부호(순자산 162억 달러ㆍ블룸버그 집계)인 마화텅이 만든 온라인 메신저(QQ) 기반의 인터넷기업이다. 후룬 측이 집계한 브랜드가치는 338억 달러다. 중국판 구글로 통하는 바이두(브랜드 가치 308억 달러)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갖고있는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宝)’도 브랜드가치 300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IT업계 3대 강자가 모두 5위권에 포진했다. 이들의 브랜드가치 총액은 5년 전보다 15배이상 치솟았다.

특히 알리바바 계열의 약진이 눈에 띈다. 타오바오를 비롯, 인터넷 쇼핑몰인 톈마오(天猫ㆍ브랜드가치 24위)와 모바일 결제플랫폼 즈푸바오(支付宝ㆍ14위) 등 ‘알리바바 3형제’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총 421억1000만 달러다. 단일브랜드 1위인 텐센트를 능가한다. 세계 브랜드가치 9위를 찍은 삼성전자(295억달러ㆍ포브스 집계)도 훌쩍 넘긴 규모다.

이에 대해 왕치화(王祈骅) 후룬리포트 편집장은 “올해 (중국 내)민영 IT기업들이 ‘천하’를 통일했다”며 “제조업 등 전통산업(의 이름값)은 확실히 뒤쳐졌다”고 평했다.

실제 2009년 브랜드가치 1위였던 국유기업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처음 3위로 내려갔다. 한국에서도 마오타이주(酒)로 유명한 주류업체 마오타이(茅台)는 2009년 9위에서 올해 10위 밖으로 밀렸다.

중국 IT브랜드의 성장은 관련 부호의 자산급증에도 일조해왔다. 마윈(马云) 알리바바 창립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가 중국 최고 부자가 됐단 소식은 최근에야 한국에 알려졌지만, 중국에선 몇 달 전부터 마윈의 ‘등극’을 기정사실화 했다.

후룬리포트의 루퍼트후게베르프 발행인은 ‘후룬바이푸(胡润百富)’ 중국어판 6월호 칼럼을 통해 “올해 중국 최고의 부자는 마윈일 것”이라며 “(알리바바 기업공개 시)그의 개인재산은 252억달러에 달해 기존 대륙부자 1위였던 왕졘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243억달러)을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 마화텅 창업주

▶ 치열한 ‘살아남기‘가 한 몫? = 이처럼 대륙 부자들의 브랜드가치와 재산순위가 역동적으로 움직인 것은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인수ㆍ합병(M&A)전 등 생존경쟁이 가져온 결과라는 평가다.

작년도 미국 IT업계의 M&A시장 규모는 2000년대 이후 가장 컸다. 중국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전체 기업의 지난해 M&A 거래량은 26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 중 ICT 분야 M&A는 317건으로 전년 대비 100.6% 성장했다. 거래 규모도 143억5000만 달러로 164.5% 늘었다. 그 결과 ‘알리바바ㆍ텐센트ㆍ바이두’ 등 중국 3대 IT기업의 브랜드가치 총액은 지난 1년 간 갑절이상 커졌다.

올 들어선 전통산업 부호가 에서 IT업계와 손잡고 활로를 모색 중인 케이스도 생겼다. 

바이두, 리옌훙 창업주

최근까지 중국 최고부자였던 부동산 재벌 왕졘린 회장의 완다그룹이 바이두ㆍ텐센트와 손잡고 새 전자상거래업체를 세우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부동산 개발과 유통ㆍ관광업에 주력해 온 완다그룹은 이번에 만들어질 회사 지분의 70%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비(非)IT기업이 돈줄을 쥔 온라인업체가 출범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덩치가 커진 알리바바에 텐센트와 바이두가 ‘도전장’을 내밀며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마치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네이버에 맞서는 구도가 형성된 것과 비슷하다. 결국 부자들 간 생존경쟁이 더 큰 부(富)의 원천을 만드는 모양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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