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르면 내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부터 본격화된 계열사 사업재편 과정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두 회사는 “합병과 관련해 전혀 확인된 바 없다”며 공식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은 지난 해 연말부터 삼성그룹 구조 개편이 진행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왕왕 구설에 오른 적이 있지만 삼성그룹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삼성그룹에서는 그동안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되고, 삼성SDI가 제일모직 소재부분을 인수하는 등 일련의 구조개편 작업이 단행됐다. 화학부문에서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다.아울러 삼성SDS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는 상장을 결정했다. 에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지난 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여러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건설부문이 주력인 삼성물산은 실제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경영실적 악화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받으면서 구조 개편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상 플랜트인 석유화학 분야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어 합병할 경우 양사 주력 부문의 중복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한 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담당 부서인 오프쇼어사업본부 인력을 이미 삼성중공업에 파견 형태로 이동시킨 상태다. 삼성중공업에 남게 되는 건설부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통합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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