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싼 공항버스 인가 철회했더니…수원시민들이 ‘항의’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남경필 경기지사 동생이 운영하는 경남여객이 최대 4300원이나 싼 요금으로 공항을 운행할 수 있는 버스노선 변경 인가신청을 신청했다가 남 지사의 정치적 부담때문에 철회하자 수원 시민들이 허탈해하고있다.

특히 시민들은 수원시가 ‘한정면허’라는 제도적 틀 때문에 경남여객의 수원 경유 노선변경 인가신청과 관련, ‘과당경쟁으로 인한부동의’로 처리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정작 수원시민들을 위해 행정을 펼쳐야할 수원시가 시민들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비싼 기존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서 가계 부담이 컸다”며 “한정면허 등 제도적인 틀 따위는 관심없고 싼 요금에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있다.


용인을 거점으로 하는 경남여객은 기존 용인~인천공항 노선 경유지에 신갈과 영통, 아주대 앞을 추가하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지난 6월20일 경기도에 냈었다.

경남여객은 인가 신청서에 이용 요금을 용인~인천공항 구간 1만 1100원, 신갈~인천공항 8700원, 영통~인천공항 8300원, 아주대~인천공항 77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영통~인천공항(1만 2000원), 수원 캐슬호텔~인천공항(1만 2000원)을 운행하는 기존 리무진 버스 요금보다 3700~4300원 저렴하다.

그동안 기존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수원시민들은 같은 거리를 운행하는 다른 버스보다 요금이 2배 가까이 비싸다며 불만이 많았다.

이는 기존 리무진 버스가 운행거리와 상관없이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는 ‘한정면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면허는 광역자치단체가 업무 범위나 기간 등을 한정해 내주는 면허로 요금 책정 등에 혜택을 줘 버스회사 배만 불려 주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그동안 받아 왔다.

경남여객 관계자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되기 2년전에 이미 노선변경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광교신도시 조성이 덜 돼 추진이 안됐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재임 이전부터 추진했던 노선변경 인가신청은 당시 남지사가 당선된 시점에 다시 신청되면서 일부에서 마치 형인 남 지사가 도와주려 했던 것처럼 비춰져 곤욕을 치웠다.

경기도는 당시 업체 간 주장이 상반되고 노선을 경유하는 시·도간 협의가 실패함에 따라 지난달 18일 국토부에 조정신청을 냈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안혜영 도의원도 “남경필 지사의 동생이 운영하는 특정 여객을 편파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저가 버스가 운행될 경우 가장 큰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영통 주민들이 실망하고있다.

영통에 사는 A 씨는 “영통, 광교가 지역구인 안 의원은 남 지사의 특혜 의혹과 한정면허의 틀만 생각하지말고 실질적으로 영통 광교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도있게 고민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4600원이나 싼데 왜 취하하나”, “기존요금 보다 싸다면 허가내줘야하는거 맞지않나”, “서민들이 저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면 지지해줘야한다”, “수원에서 공항가는 리무진버스 요금 너무 비싸다, 시민들이 저렴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도 제시하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