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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인을 위한 공공장소 꼴불견 퇴치법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다리는 모으고, 이어폰 소리는 줄이고, 짐은 한쪽에, 애정행각은 그만….’

공공장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에티켓 문구지만, 전 세계를 막론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은 어딜가나 반드시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의 예의범절을 해치는 이들에 대한 대처를 통해 ‘패시브 어그레시브’(소극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자꾸 좌석을 발로 차는데…=비행기 좌석을 둘러싸고 승객 간에 벌어지는 갈등은 극장, 버스, 영화관, 도서관, 심지어 시험장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 24일엔 뉴욕발 덴버행 미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 ‘니 디펜더’(knee defender)를 부착한 승객과 의자를 뒤로 젖히려는 승객 사이의 다툼으로 항로를 변경, 시카고에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비스 문제로 치부하기에 앞서 서로의 인격과 공공예절과 관련한 문제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앞좌석을 발로 차는 행위도 앉은 사람 입장에선 거슬리는 행위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침묵이 최선의 대안이지만 못참겠다면 뒷사람이 음료수를 마시거나 할 때 좌석을 확 제껴버리고 웃으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소심한 복수’인 셈이다.

▶‘쩍벌남’, 무릎 좀 모으시죠=국내에서도 다리를 벌리고 앉아 지하철 좌석 한 개 반을 차지하는 남성, 일명 ‘쩍벌남’을 두고 크게 논란이 일었다.

체형이나 습관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쩍벌남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쩍벌남들이 있다면 적어도 이를 의식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텔레그래프는 여성의 경우 앉을 때 무릎 옆에 가방을 두고 이들의 무릎을 가방으로 쿡쿡 찌르게 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래도 싫다면 만일의 경우 가방으로 칸막이를 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flickr.com]

▶로맨스가 아니라고…=공공장소 애정행각도 자기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들이 볼 땐 시각적 공해가 될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같은 공해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단계는 이들이 눈치챌 때 까지 매우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도 그들만의 로맨스가 계속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단계가 온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낸 뒤 ‘나도 소울메이트를 만났으면 좋겠네’라고 말하면서 잽을 날리고, 마지막은 그들을 향해 웃음으로 마무리하라고 정리했다.

▶이어폰 소리 좀, 내가 난청 생길라…=유명 브랜드의 헤드폰ㆍ이어폰을 끼고 좋은 음질을 옆사람에게까지 자랑하려는 듯, 크게 틀고 듣는 사람들도 있다. ‘지~지~’거리는 음질이 옆사람에게는 소음공해일 뿐이지만, 그들의 온 정신은 가슴을 쿵쿵 울리는 박자와 화려한 음색만이 지배할 뿐이다.

이들의 정신세계에 다소 저항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텔레그래프는 미묘한 기술을 하나 소개했다. 먼저 음악에 심취해있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비트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다음은 정말 음악에 빠져들어 핑거스냅(손가락 소리)과 함께 팔꿈치를 들썩이면서 몇 마디 말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과 눈을 맞추는 ‘아이 콘택트’를 유지하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렇게 하면 이들이 바로 스위치를 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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