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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변종 에볼라 확인…미스터리 풀릴까
2004년 중앙阿 발병 바이러스의 변형
10년뒤 급격한 확산 이유 등 해결과제
국제사회 인간 대상 백신 임상시험 박차


올 들어 1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10년 전인 2004년에 변형을 일으킨 것으로 유전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버드대가 시에라리온 보건부의 도움을 받아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체(게놈)을 배열해 이같은 추론을 이끌어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올 봄에 발병을 일으킨 초기 환자 78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체(게놈)를 배열했다. 중복 시험 환자를 포함해 99가지 샘플을 도출했다.

이 유전체 서열로 미뤄, 이 바이러스가 동물 숙주(과일박쥐)에서 퍼졌고, 2004년께 중앙아프리카 에볼라 종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라고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왜 2004년에 변형 한 뒤 10년 지난 올해 수면으로 올라 와 산불 번지듯 급격히 확산했는 지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패르디스 사베티 하버드대 부교수는 “그(변종을 일으킨) 이후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었는 지 알지 못한다”며 “지금 과거 기록을 짜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수백개의 유전적 변이가 과거 발병 형태와는 전혀 다른 현재의 에볼라 발병을 만들어낸 원인이라고 적시했다.

공동저자인 스테픈 가이어는 “과거 발발로부터 이번 발발이 어떻게 나왔는 지에 관해 300개 이상의 유전자 단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봄에 급속도로 확산하기 전 감염자는 사람 1명에 의해 시작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는 ‘5월의 장례식’에서 출발했다. 한 젊은 임산부가 케네마 정부병원에서 에볼라 양성 반응를 보이고 치료받은 게 시작이다. 연구진이 이 임산부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임산부를 비롯해 12명 이상의 여성이 시에라리온-기니 국경 근처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전통 치유사의 장례식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변종 에볼라에 대한 추가 연구는 시험용 치료제 Z맵이 일부 환자에선 듣지 않았던 미스테리 뿐 아니라, 감염자가 과거의 4배 규모로 커진 의문 등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변종이 확인됨으로써, 현재의 에볼라 진단테스트, 백신(Z맵) 효과, 현재 진행 중인 치료 방식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에볼라 변이가 현재 발발의 심각성과 어느 정도 관련돼 있는 지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정보 교환을 통해 현재 전염병을 이해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세계적인 노력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런 상황을 놔두면 변이가 계속 쌓이게 된다”며 “여기서 멈추게 해야한다”고 통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사베티 부교수는 “이 보고서를 만드는데 마을 하나(초기 환자 78명)가 들었다면, 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데 전 지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공조와 협력을 당부했다.

연구진은 나이지리아로부터 에볼라 추가 샘플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의 유전자 서열도 추출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급속도로 확산하는 에볼라에 맞서는 인류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는 이미 에볼라 백신에 대한 1차 임상실험 허가를 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다음주부터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영국 제약사 클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에볼라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건강한 성인 3명이 대상이고,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 보기 위해 18~50세로 이뤄진 소규모 집단에 백신을 투여한다.

CNN방송은 “이번 임상실험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의 첫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에서는 웰컴재단이 주도하는 국제보건 컨소시엄이 다음 달 중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에 나선다.

영국인 60명이 1차 시험 접종에 참여한다. 1차 접종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아프리카 감비아와 말리에서 80명을 대상으로 2차 시험접종을 할 예정이다.

웰컴재단의 제러미 패러 박사는 “신속한 임상시험이 인류의 위협으로 떠오른 에볼라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지숙·천예선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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