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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전지 시장 후끈…대ㆍ중소기업 속속 출사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연료전지 시장이 뜨겁다. 두산, LG, 삼성 등 대기업에 이어 중견기업들도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다. 아직 연료전지 설치비가 높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년 20~30%씩 빠르게 성장해 잠재력이 높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사업을 하는 중견기업 에스에너지는 이달 초 신세계와 BYC건설 등으로부터 건물용 연료전지 30㎾를 수주했다. 지난 3월 연료전지 부문을 자회사 에스퓨얼셀로 따로 떼어낸 후 경북도청, 서울 신촌과 세곡동 아파트 등으로부터 연료전지 수주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스에너지 홍성민 대표는 지난해 첫 발을 뗀 연료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최근 “올해부터 기존 사업에 수소연료전지를 포함해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2001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태양광 붐이 한풀 꺾인 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하다가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업체인 한국의 퓨얼셀파워와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했다. 두 회사 모두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지고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회사들이다.

LG는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한 롤스로이스퓨러셀시스템스를 인수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2017년 상용화가 목표다. 


경동나비엔은 주택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세레즈파워와 손잡고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다.

삼성도 클리어엣지파워 제품을 수입해 삼성SDI, 삼성전기 등과 휴대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연료전지를 개발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원이다. 수소를 생산, 운반, 저장하는데 기술적 한계가 있어, 현재는 천연가스(LNG)에 들어있는 수소를 분리해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연료전지 기술이 발달하면서 관련 시장은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설치 용량은 109㎿로 2012년의 3㎿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서울시가 330㎿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총 1조8500억원이며, 2018년 5조1000억원, 2023년에는 38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는 기술발전에 따라 연료전지 설치비가 낮춰질수록 시장도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기대한다. 발전용 연료전지의 1㎾당 투자비는 지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올 연말 셀(CELL,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소재)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게 되면 발전원가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선두업체다.

주택 및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도 전체 가격의 80%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1㎾급 제품을 설치하면 월간 소비 전력이 600㎾h이상인 가구에서 투자회수 기간이 3년 정도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대량양산으로 가격이 더 하락하면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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