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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석촌동 싱크홀, 부실한 터널 굴착 때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발견된 무더기 동공(지반침하ㆍ싱크홀)이 부실한 지하철 터널 공사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로 추정된 석촌호수의 수위 문제도 지하철 공사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조사위원회가 석촌지하차도 동공의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지하철 9호선 ‘실드터널’ 공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드공사는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토사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터널을 굴착하는 공법이다. 즉 석촌지하차도 아래는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한 지반인데, 실드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반 보강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민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는 “터널 내부에서 수평 방향으로 구멍을 뚫고 채움재를 주입하는 지반보강 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실드공사가 완료된 터널을 따라 동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다른 원인으로 추정된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나 광역 상ㆍ하수도관 설비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노후 하수관 관리 강화 ▷굴착 공사장 관리 강화 ▷지하수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노후 하수관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1년까지 5000㎞, 연평균 약 680㎞의 하수관을 특별점검하고, 2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또 대형 공사장에는 ‘도로함몰 전담감리원’을 신규 배치하고, 굴착 공사 시 ‘지하수 영향조사’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지하수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로함몰 발생빈도가 높은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5분 내 출동하는 ‘도로함몰 긴급출동반’도 상시 가동한다.

이 부시장은 “도로 파손 패러다임을 ‘신고 후 조치’에서 ‘신고 전 사전탐지’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에 시민과 전문가, 학계가 참여할 수 있는 ‘도로함몰 시민참여 토론방’을 개설해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지속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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