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으로 당내 온건파인 김영환 의원은 28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아주 극단적이고 예외적으로만 가능한 일인데 이건 직무를 포기하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장외 투쟁에 몰입하는 것,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 이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경태의원.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
그는 이어 “우리는 세월호특별법을 관철하는 것과 함께 민생법안과 다른 현안들도 처리하는 자세를 가져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의 유일한 부산 지역 3선 의원으로 최고위원까지 지낸 조경태 의원도 장외투쟁을 ‘직무유기’라고 당 지도부를 몰아세웠다. 이날 그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는 의회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며, “이곳을 떠나 장외 투쟁을 하는 것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보고 스스로 무능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김영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을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그는 이어지고 있는 장외투쟁에 대해 “단식과 장외투쟁은 대의적인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들 온건파의 목소리가 당 지도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강경파가 세월호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온건파의 목소리가 힘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판장 서명에 동참함 황주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장외투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지도부에 수도 없이 했다”며, “사실 26일 하루 하는 걸로 절충했는데 매일 나가게 됐다”며 당내 강경파의 압력에 따른 장외투쟁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떠밀려 가는 것”이라며, “박 대표 역시 고육지책으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들 온건파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명동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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