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20%가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중고생은 50%가 약간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는 27일 교육부와 함께 전국 초ㆍ중ㆍ고 200개교 학생 11만6000명과 교사 3130명 등 총 11만9130명을 대상으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는 5명에 1명꼴인 19.7%에 달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3.5%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26.1%였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초등학교가 71%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가 54.3%, 고등학교가 47.8%로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줄어들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위협 등 불안감 탈피’(25.8%), ‘국력 강화’(24.7%), ‘한민족’(18.9%) 등이 꼽혔고, 통일이 필요 없다고 답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ㆍ사회혼란’(45.4%), ‘북한체제 거부감’(33.7%), ‘이질감’(7.7%) 등이 거론됐다.

또한 학생들 중 절반이 넘는 58.7%가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통일의 장애 요인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3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서는 ‘협력 대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8.8%로 가장 많았다. 적대시 대상이라는 응답은 26.3%였고, 지원 대상이라고 답한 이는 14.5%로 각각 나타났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식은 지원 대상(39.7%)과 협력 대상(33%)이라는 응답에 비해 적대시 대상(11.8%)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통일 이후 사회변화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45.7%)이라는 응답이 ‘어려워질 것’(34.1%), ‘지금과 비슷할 것’(18.3%)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통일 전망 시기에 대해서는 ‘20년 이후’(31.0%), ‘10∼20년’(29.8%) 등 순이었고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17.9%에 달했다.

정부차원의 첫 통일 교육 실태 조사로 평가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조사 전문업체가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학생은 ±0.28%포인트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현재 ‘통일교육주간’을 통해 각급학교가 통일교육 계기수업을 1시간 이상 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확대해 매년 2월 초ㆍ중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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