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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에서 향냄새가 사라진다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그윽한 향 냄새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절에서 향로가 통째로 사라진다면?

대만 수도 타이페이의 유명 사원 싱톈궁(行天宮)이 향로를 철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자나 관광객들에 분행없이 조용히 참배를 권한 것.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싱톈궁 측이 대기오염을 고려해 절 안의 전(全) 향로 2개를 없애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싱톈궁을 다녀가는 인파는 매년 600만명. 이들이 피우는 향 때문에 사원의 미세먼지는 PM 2.5로, 일반 거주지에 비해 5~16배 높다. 경내에 오래 체류하는 신자와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향이 뿜어내는 연기에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톈궁은 향로와 함께 제물을 올려놓는 테이블도 철거했다. 매일 많은 양의 공물을 폐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싱텐궁 측은 ”도덕심만 있다면, 향이나 공물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톈궁의 향로 철거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일각에서는 “사원 측이 결단을 내렸다”는 긍정론이 나오는 반면, “분향으로 피어오른 연기가 하늘과 맞닿아 있는데 이를 원천봉쇄했다”는 비판론도 팽배하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사진설명: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 위치한 사원 싱톈궁(行天宮)내 향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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