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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중장년 재취업…맷집을 키우세요”
- 재취업전도사 김영희 무협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재취업은 일단 첫술 뜨는 게 중요
“취업지원센터등 적극활용” 조언도


“제 나이에 취업이 가능하긴 한가요?”

한국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는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의 첫 질문은 늘 이렇게 시작된다. 은퇴 후 재취업에 여러차례 도전했지만 나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적잖은 실패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영희(53·사진) 센터장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맷집을 키우세요. 영원한 녹다운은 없습니다.”

김 센터장은 중장년 재취업 전도사로 불린다. 외국계기업 및 국내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가 41세에 커리어 전문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상담 경력만 4000시간이 훌쩍 넘는데 대부분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 구직자가 대상이었다.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50~60대 남성 퇴직자들이 많았다. 지난 해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부장, 재취업 성공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무역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을 맡으며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단순히 국내 기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외 취업 기회도 늘려 능력있는 중장년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해왔다. 중장년 인력에 대한 기업의 편견을 깨고 그들의 숙련된 능력이 빛을 발하도록 돕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 덕에 2010년 1004명에 불과했던 중장년 구직 상담자들은 8월 현재까지 7919명으로 늘었다. 취업자에 성공한 경우도 4559명에 달한다.

김 센터장은 도전을 강조한다. 여러차례 도전을 통해 ‘취업 맷집’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맷집’을 동전 던지기에 비유한다. 그는 “앞면이 나올 확률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동전을 던져봐야 기회도 오고 운도 따르는 것”이라며 “일단 첫 술을 뜨는 게 중요하다. 시작은 본인의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일자리일수 있지만 시작을 해야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청년과 달리 중장년들에게 취업은 과정부터가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 일들이 중장년에게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협회나 정부 부처의 일자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구직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년 구직자의 취업 성공의 8할은 정보다. 취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교육을 듣고 전문 인력풀에 등록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정부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부처별로 30만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구직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연령대별로 구직을 준비하는 준비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40대는 앞으로의 인생설계에 따라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50대는 10년 후 자기 일을 만들기 위해 ‘1인 1기술 취득’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60대는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을 활용해 여러 소일거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잡’, ‘쓰리잡’ 형태로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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