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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나가면 최소 한달…野 장외투쟁, 추석 넘기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며 다시 장외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가족 면담과 여당의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협상의 주무대가 돼야 할 국회를 제 발로 떠난 것이다.

새정치 측은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는 한편 ‘유민아빠’김영오 씨가 입원한 시립동부병원, 광화문·청와대 시위현장 등을 찾으며 장내외 병행투쟁에 나섰다.

이번 야당의 장외투쟁은 최근 5년간만 따져봐도 벌써 4번째. 국회 밖으로 나설 때마다 최소 한 달씩은 거리에 머물렀다. 지난 2009년 당시 민주당은 여권의 미디어법을 ‘언론악법’으로 규정하며 100일간의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별 소득없이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이듬해인 2010년엔 4대강 예산의 대폭 삭감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가 29일만에 조건없이 국회로 회군했고, 2011년 야 5당이 손잡고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해 벌였던 장외투쟁은 66일만에 막을 내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엔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반발하며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펼쳤다. 하지만 국회 외면이라는 민심의 역풍 속에 당시 김한길 대표는 “매서운 장내투쟁을 하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45일 간의 노숙 투쟁을 철회한 바 있다.


이처럼 야당이 국회를 비운데 이어 여당까지 무산된 분리국감 기간 중 민생탐방에 나서면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과 유가족들이 잇달아 만나며 극적 돌파구의 가능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국회의 한 축인 제1야당이 여의도를 비운 상황에서 시급한 민생경제법안 처리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야당의 이번 장외투쟁은 스스로 퇴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여당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협상 과정에 결론이 날 것이다. 길게 갈지, 짧게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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