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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사실 바로잡혀야 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15년만에 해체 억울함 호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15년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비속함’, ‘억울함’으로 회상하면서, 그룹 해체에 원인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 바로 잡혀야 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3분 안팎의 짧은 토로였지만 대우 해체의 원인을 정당하게 평가 받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특별포럼’에 직접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사가 시작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7시7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이 등장하자 500여명의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가 국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3월 대우그룹 창립 46주년 기념행사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억울함도 있고 비속함도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니 감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시간이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를 받고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평생동안 항상 앞만보고 성취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것이 국가와 미래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고 그것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500여명의 대우 임직원들은 그의 눈물에 박수로 화답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DJ정부 경제팀의 책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잘못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재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당분간 서울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은 “한국에 오시면 통상 일주일 정도 머무신다. 공식 일정이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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