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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등교시간 조정’ 논란…찬반 분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영구적인 시차피로(jet lag) 상태에 있다”

경기도 교육청이 ‘9시 등교제’를 강행하면서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수면 건강을 우려하며 등교시간을 늦추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소년들의 취침 시간이 점점 늦어짐에 따라 미 소아과학회(AAP)는 중고등학교가 오전 8시 30분 이후에 학생들을 등교하도록 지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주디스 오웬스 국립아동메디컬센터 수면의약 국장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의 경우 과체중이나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도 적을 뿐만 아니라 시험 점수를 높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오웬스 국장은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성장하고 배우는 데 필요한 잠을 취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일부 지역의 경우 등교시간을 늦추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는 지난해 투표를 통해 중학교 등교 시간을 9시로 늦췄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르험은 고등학교 등교시간을 현행 7시 30분에서 8시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에서도 방과후 활동, 직장 스케줄 등 여러 민감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AAP는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등교시간을 늦추는 방안에 약간의 힘을 더 싣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오웬 국장은 “청소년기가 시작되면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평균적인 십대들이라면 대부분 11시 전에 잠을 자지 않는다”며 8시간 30분 가량의 적정 수면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등교시간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이며 “아이들이 영구적인 시차피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기기가 아이들의 수면시간을 더욱 늦춘다면서 부모가 자녀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잠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오후시간 약간의 낮잠을 자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컬럼비아대 공공보건대학원 샤키라 수글리아 연구진이 1만 명의 십대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16세 청소년들 5분의 1의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비만이나 심장질환, 당뇨, 암 등 각종 질병과도 연관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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