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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니아만도, 다음달쯤 다시 汎현대家 포함될듯
매각 작업 급물살…이르면 9월쯤 현대百, CVC와 인수 본 계약
한라서 분리된 뒤 15년만…“위니아만도 임직원, 매각에 긍정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김치냉장고 ‘딤채’ 제조 업체 위니아만도의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쯤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 본 계약 체결을 통해 위니아만도는 1999년 한라그룹에서 분리된 이래 15년 만에 범(汎) 현대가(家)에 다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선 현대백화점은 이달 11일부터 2주간 진행해온 서류 실사를 마치고 이날부터 위니아만도의 충남 아산 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실사 후 이르면 다음달 초순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CV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500억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는 무엇보다 매각의 걸림돌이 됐던 위니아만도 내부의 반발이 없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유통, 제조, 서비스 분야에 걸쳐 사업 기반이 탄탄해 가전 사업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위니아만도 임직원이 많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외에 현대홈쇼핑, 현대HCN(케이블TV), 한섬(패션), 리바트(가구), 현대그린푸드(급식) 등 계열사 38곳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총자산 규모 11조9000억원으로 재계 24위에 올랐다.

비록 친정인 한라는 아니지만 범 현대가의 일원이 된다는 점도 위니아만도 직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만도는 한라와 분리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 범 현대가 문화를 갖고 있다”며 “그만큼 적응도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과 단체협상 중인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은 통상임금 문제로 최근 1주일 이상 하루 3시간가량 부분파업을 했으나, 지난주 합의가 이뤄져 23일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김지봉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은 “최근 파업은 회사 매각과 관련이 없다”며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이르지만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KG그룹이나 대유그룹 때보다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중견 그룹인 KG그룹이 MOU를 맺고 인수에 나섰으나 위니아만도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보름여 만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위니아만도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인수ㆍ합병(M&A)으로 성장한 KG가 회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해 경영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전면 파업을 벌였다.

뒤이어 지난달 대유가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을 앞세워 위니아만도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위니아만도(옛 만도공조)의 전신은 한라 계열 자동차부품 회사인 만도기계(현 만도)의 공조사업부로 1995년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였다.

한라가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될 때 만도기계에서 분리돼 1999년 스위스 은행 UBS와 CVC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CVC가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CVC는 2011년부터 위니아만도 매각을 추진해 왔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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