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마포 석유비축기지’ 5개 탱크... 친환경 문화·예술기지로 탈바꿈
국제현상공모전 16개국 95개作…‘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 당선


1970년대 산업 유산인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기존 시설과 지형을 그대로 살린 ‘문화ㆍ예술 기지’로 2016년까지 새롭게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2016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 공모전에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Petro-Reading the story of the site)’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마포석유기지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석유비축사업을 추진, 매봉산 자락에 지름 15∼38m, 높이 15m의 탱크 5개를 매설하면서 생겨났다.

그 규모(10만 1510㎡)가 서울광장의 11배에 이르지만, 2000년 용도 폐기된 후방치돼 서울시는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16개국, 227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최종 95개의 작품이 제출됐다.

당선작인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석유를 담았던 지름 15~38m, 높이 15m 규모의 탱크 5개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공연장, 기획ㆍ상설전시장 등 콘텐츠로 채우거나 연결해 탱크의 과거와 현재를 공간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면서 땅이 지닌 지형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낸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장인 건축가 조성룡 씨는 “건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고자 하는 시간의 건축, 땅의 잠재력을 가장 단순한 방식을 통해 되살리는 장소의 건축을 표현했다”면서 “친환경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본ㆍ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선작 외에도 총 12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과 수상작은 다음달 12일부터 1주일간 신청사 1층에 전시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열린다.

한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있는 석유비축기지는 2016년 말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017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건축가 연맹(UIA) 총회’ 때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