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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강세’ 원화 환율…증시 발목 잡을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주요국과 신흥국 통화가 연일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만 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환율 리스크’로 당분간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로화ㆍ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하반기 이후 지난주까지 3.2%가 급등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강세에 맞물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다시 1010원대에 진입하는 등 다른 통화와 다르게 제한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 현상도 두드러진다. 외환시장에서 원ㆍ엔화의 재정환율은 지난주 100엔당 981.10원까지 급락하며 2008년 8월(979.75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 원인으로 달러 수급과 한국은행의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꼽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계속되며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원화 강세는 당분간 국내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팀장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익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엔화 약세의 재현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리 증시의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 가치는 약세보다는 강화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화 강세의 장기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을 정점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들어들고 있고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수급도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다”며 “원화 가치의 나홀로 강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팀장도 “원화에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기 사이클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원화 강세 현상을 진정시킬 변수”라며 “원ㆍ달러 환율은 3분기 1010~1040원 수준의 박스권을 유지한 이후 4분기부터는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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