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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해, 투르크계와도 사통팔달 교류…러 콕샤롭카 유적 발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북국 시대’였던 7~10세기 발해의 유적지에서 고구려 양식의 유적이 대거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해주 중북부 지역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축구조물에서 8~9세기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던 투르크계 위그루 양식의 토기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고고학역사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시행한 러시아 연해주 콕샤롭카 발해 유적의 제7차 발굴조사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유물은 당, 일본, 신라, 돌궐 등과 광범위한 교역 경로를 운영한 발해의 국제교류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석축 구조물은 대형 판석을 최대 4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들고, 상부에 담장과 ‘ㅁ’자형 공간, 계단, 기둥 등을 시설한 것이다. 금제드리개장식, 은제허리띠장식, 은제못, 청동팔찌 등 출토 유물로 미뤄, 이 구조물은 무덤으로 추정되며, 장례 이후 공간을 확장해 제단으로 장기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구르족은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활약한 투르크 계통의 민족이다.


지난 2009년 콕샤롭카 유적 평지성에 대한 발굴조사에서는 ‘쪽구들’과 ‘ㄱ’형 굴뚝 등 고구려양식 생활흔적들이 발견됐으며, 같은해 중국 지린성 룽터우산 발해 고분군에서는 고구려의 조우관(깃털꽂은 금관)과 지존을 황제로 칭하는 묘비 등이 발견돼, 중국의 동북공정(발해는 말갈족이 세운 지방정부) 음모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콕샤롭카는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된 발해 유적 중 가장 북단에 위치해 전성기 발해의 영역 확장과 관련해 주목받아 왔다.


이번 7차발굴조사에서 성벽에 대한 단면조사결과 물리적 성질이 다른 흙더미를 교대로 쌓아 올린 후 깬 돌(할석)로 상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축조되었고, 출토 유물은 발해의 특징적인 직육면체 토제품을 비롯해 전형적인 발해 토기와 동물 뼈 등이 발견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가 해동성국 발해의 동북 방면 진출 양상과 주변 민족 간 교류관계 연구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이러한 조사 성과를 종합한 발굴보고서를 2015년에 간행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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