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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가뭄에 올리브ㆍ아몬드 가격 급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상기후의 습격이 시작됐다. 가뭄에 서리까지…. 지구촌 곳곳을 강타한 이상기후 영향으로 풍성해야 할 가을 식탁 차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크게 오르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농업 중심지이자 세계 9위 규모의 농업경제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각종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벌꿀은 가뭄의 충격이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양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지 스페인의 가뭄으로 올리브유 가격은 올해 약 7% 뛰었다. [자료=Flickr.com]

캘리포니아는 미국 벌꿀의 10% 가량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이지만, 3년째 이어진 극심한 가뭄 때문에 꿀벌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작물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년 새 파운드당 3.83달러에서 6.32달러로 65% 상승한 벌꿀 소매가격의 오름폭이 향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캘리포니아가 전 세계 공급량의 80%를 차지하는 아몬드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파운드당 가격은 사상 최고치였던 2006년의 기록(2.81달러)을 제치고 3달러를 상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 밖에 지난해보다 생산면적이 각각 34%, 53% 줄어든 옥수수와 밀, 10년 새 60% 급감한 목화도 큰 폭의 가격 폭등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25% 감소한 스페인에서도 가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 아몬드 공급량의 80%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자료=보이스오브아메리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올리브의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 줄어들 전망이다.

그 여파로 올리브유 가격은 올 들어 7% 가량 뛰어오르며, t당 276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터키에선 극심한 서리가 내려 국제 헤이즐넛 가격을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밀어올렸다. 세계 헤이즐넛 공급의 70%에 달하는 최대 생산국 터키의 생산량이 서리 때문에 예년보다 30% 줄어 54만t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헤이즐넛 가격은 t당 1만5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62%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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