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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업계, 불황에도 R&D엔 ‘통큰 투자’
원천기술·신성장동력 확보…생존위한 필수조건 인식 확산

SK하이닉스 매출대비 8.4% 최고
LGD · 삼성전자·LG전자 ‘빅4’…동종업계 작년 평균치 4.7% 상회



전자업계 ‘빅4’ 업체들이 올 상반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와 실적 감소에도 매출 대비 연구ㆍ개발(R&D) 지출 비중을 전년과 비슷한거나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주머니 사정이 어렵더라도 향후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자각한 업체들이 미래를 담보할 먹거리인 원천기술과 신성장동력 투자는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전자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ㆍ개발 비용 비율은 SK하이닉스가 8.4%로 가장 높았고 LG디스플레이 7.7%, 삼성전자 7.3%, LG전자 6.1%였다. 


지난해 해당 비율의 경우 SK하이닉스가 8.1%, 삼성전자 6.5%, LG디스플레이 6.2%, LG전자 6.1% 순이었다. 비교 대상이었던 4개 업체 모두 상반기 해당 비율을 지난해 수준보다 줄이지 않았으며, 동종 업계의 지난해 해당 평균인 4.7%를 상회했다.

전자업종은 수시로 바뀌는 고객 수요에 바로 반응해야 하는 특성상 화학,조선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해 연구ㆍ개발의 중요성이 커 해당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이라는 어닝 쇼크 수준의 올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연구ㆍ개발에 7조73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7조565억원)보다 9.6%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신제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5 옥타(5430)’ 개발 등의 성과를 이뤘다.

LG디스플레이는 업체 4곳 중 해당 비율 증가폭을 가장 많이 올랐다. 무려 1.5%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OLED, 플렉시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혁신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며 최근 해당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경기 파주 파주사업장에 개관한 연면적 6만8000㎡ 규모의 R&D동이 LG디스플레이 R&D 역량 강화에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파주 R&D동은 곳곳에 산재해 있던 산하 연구 조직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조직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이 같은 업계의 ‘R&D 바람’은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에 최소 수년의 기간이 필요하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업계 특성 상 연구 개발 노력은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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