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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고기, 국내 육류산업서 새 틈새시장 부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과거 말고기에 관한 식문화가 거의 없었을 당시에는 말고기를 선뜻 먹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말고기의 맛과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말고기를 찾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말고기 전문점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마사회 전성원 경영기획처장은 최근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65.1%가 말고기 먹는 것을 수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말고기 소비가 활발한 프랑스(50%), 벨기에(51%), 이탈리아(58%) 등 유럽 국가들의 수용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됐다.


전성원 처장은 “말고기가 말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지와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은 말고기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고기를 먹어보지 않은 주된 이유는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정보 부족과 접촉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말고기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어 말고기를 기피한다는 기존 연구와 다른 결과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 27.4%는 말고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고, 1kg당 2만6,961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말고기 가격은 한우 3등급 등심부위 가격(1kg당 3만9,740원)의 67.8%에 해당한다.

이러한 말고기 섭취 수용도와 구매의사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전통적인 식용고기 시장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충분히 형성할 수 있으며, 대규모 말고기 수입국가인 일본으로 판로를 확대할 경우 말고기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다.

전성원 처장은 “말산업이 단일 축종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요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때 ‘일소’였던 한우가 ‘고깃소’로 바뀌었듯이 말을 식육의 한 분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작년 한 해 동안 먹은 고기의 양이 44kg이며 말고기와 맛과 외양이 비슷한 소고기를 10kg 소비했다. 말고기를 쇠고기의 1.4%(연간 0.14kg)만큼 소비한다면 현재 국내 말 두수(3만두)보다 3배가 많은 말(9만두)을 키워야 한다.

전 처장은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에 새로운 소득 창출 기회를 줄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육류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말고기는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인 성분인 팔미톨레산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보다 2~3배 더 많으며,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 척추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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