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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본원 경쟁력 강화 그룹 효자로”
최진균<사진>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5월 동부대우전자의 대표이사로 영입된 최 부회장은 최근 ‘본원적 경쟁력’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생활가전과 해외 영업 쪽에 치중해 실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매각 본 계약이 체결됐거나 진행 중인 동부발전당진, 동부하이텍 등의 공백을 메우고 동부그룹의 새로운 ‘효자 제조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달 국내외 임원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워크숍’은 물론 최근 수시로 임직원들을 만나면서 “일단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통해 기본을 탄탄히 해야 한다”며 “지금은 본원적 경쟁력을 길러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당분간 영상사업(TV)보다 생활가전에, 국내보다 해외영업 등 비교 우위를 보이는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늦어도 올 4분기 중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국내 TV 시장 재진출 계획도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이던 2009년 사업 구조조정으로 에어컨, 청소기와 함께 TV 사업을 정리하고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사업에만 전력해 왔다. 때문에 과거 운영했던 TV 유통망을 복구하는 데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業)을 잘 알고 실적을 중시하는 최 부회장의 성향도 TV 시장 진출 숨고르기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 입사 후 30년 넘게 전자ㆍ가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시절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년째 적자였던 사업부를 흑자전환시켰다. ‘내공’을 쌓은 뒤 TV 시장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집트 카이로에 각각 동남아ㆍ아프리카 영업 총괄 법인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해외 영업 총괄 법인은 기존 6개(중남미ㆍ중동ㆍ북미ㆍ유럽ㆍ중국ㆍCIS)에서 8개로 늘었다.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무려 80%나 된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버튼 하나로 현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맞춤형 제품’으로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현지화 제품 등 해외 성공 전략을 실적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확산시키겠다는 뜻”이라며 “해외에서 역량을 쌓아 국내 영업에도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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