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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경찰서의 결론은 “유병언 사망, 범죄와 무관“
-6월2일 이전 사망 가능성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유 전 회장의 죽음이 범죄와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또 유 전 회장은 6월2일 이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28일 동안 유 전 회장 변사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 치아 정보 등을 통해 변사자가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울러 2회에 걸친 부검, 송치재 별장 등 주요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 혈흔 및 DNA 검사, 수색활동과 탐문수사,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우선 수사본부는 “광범위한 수색활동 및 탐문수사, 각종 과학기법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범죄 흔적이나 사망 후 시신이 이동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유 전 회장에 대한 타살설을 일축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의복류 7점, 천 가방 등 소지품 34점, 현장주변 수색 중 발견한 생수병 등 69점, 별장 압수품 18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으나 의복류 등에서도 예리한 도구 또는 둔기 등에 의한 손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시신 부패 상태가 심각해 사인 규명이 어렵다는 감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시신에서도 골절 등 외상이나 체내 독극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국과수와 고려대학교, 전북지방경찰청 등은 법곤충학 기법을 통한 실험ㆍ분석을 진행한 결과 사망시점이 6월2일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는 변사체에 눌려있는 풀과 주변 풀 이삭 상태를 비교할 때 발견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많게는 1개월 가량 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변사체의 탈의현상으로 보았을 때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아울러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측근과 금수원 관계자 등에 상대로 차량 이동 및 통신 내역 등을 추적했으나 이들이 5월25일 이후 유병언과 접촉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20분 이후 송치재 별장 2층 밀실에 혼자 남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백 청장은 “지난 6월12일 변사체 발견 당시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사건의 실체 파악에 보다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과 더불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순천경찰서에 수사전담팀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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