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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의 절규…아들 생각에 병영체험도 했건만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장남의 후임병 폭행과 가혹행위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고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취임후 ‘아들생각에’ 곧바로 경기도 파주 육군 1사단을 방문해 1박2일 군부대 병영체험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있다.

남 지사는 모닝을 타고 출근하고, 취임한지 9일 뒤에는 1박2일 군부대 병영체험하면서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경기도 소셜방송은 남지사의 군부대 병영체험을 ‘진짜사나이’로 표현했다.

남 지사의 군부대 1박2일 일정을 놓고 당시 도청 내부에서 의아하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군부대 위문과 경기 북부지역 안보관광 자원 현장 점검은 있을 수 있지만 1박2일로 숙식까지 하면서 병영체험을 하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도지사 취임후 바로 처리해야할 일도 많고 일정도 빡빡한데 굳히 내무반에서 장병들과 잠까지 자는 병영체험이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도는 남 지사의 병영체험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안보 1번지로 남 지사가 GOP 경계근무를 직접 체험하고 군 장병과의 소통에 나서기 위해 방문을 추진했다”라며 “22사단 총기사고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군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도 소셜방송 ‘live경기’의 당시 녹화영상을 보면 남 지사는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번 병영체험 목적에 대해 “사실 들어오게된(병영체험하게된) 계기는 군에 아들 둘을 보내고있어서...지난번 22사단 사건이 일어났을때 다들 부모님 마음이 다 똑같거든요. 우리 아들은 괜찮을까”라고 이번 병영체험 목적을 털어놨다. 남 지사는 또 “저도 궁금해서 왔더니(가봤더니) 열심히 근무하고 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날 소위 식사(소위 짠밥)을 장병들과 함께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장병들과 농담도 나눴다. 남 지사는 실제 GOP에 투입돼 GOP소대장과 함께 경계 근무를 섰다. 남 지사는 서부전선의 산악지형을 오르내리며, 경계태세를 점검한 후 소초 생활관에서 군 장병들과 함께 잤다. 남 지사는 군부대 체험 후 군 장병 정신건강 증진사업에 대한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남 지사는 이날 파주, 연천, 포천, 양주, 동두천 등 경기 북부 5개 시·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해당 지역 부대 간 소통 채널 마련과 업무협력, 군 대상 교육 및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및 보급, 군 자살예방 전문인력 확충 및 전문가 인력 풀 구축 등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또 지난달 28일 심경섭 도 비상기획관을 파주 1사단으로 보내 300만원 상당의 숙면용 수면안대 1200개(세트)를 위문품으로 전달했다. 위문품은 서부전선 최일선 GOP(전방초소)에 근무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지급됐다.

남 지사는 내무반에서 생활하면서 장병들이 밤낮이 바뀐 경계근무로 인해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숙면을 돕기 위해 수면안대를 위문품으로 지원한것이다.

하지만 남 지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남은 지난 4월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병의 턱과 배를 수차례 때렸으며, 지난 7월 중순에는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지사는 지난 13일 이같은 사실을 헌병대로 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병영체험까지 하면서 남다른 ‘아들’사랑을 펼쳤지만 남 지사의 장남은 결국 ‘아버지의 기대’을 어기고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여권내 대선 잠룡중 한명인 그는 이번 사건으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남 지사는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조사에는 장남의 군 폭행 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 장기적인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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