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신권 달라진 패턴…박스권탈출 신호탄?
1960아래 매수, 2000선 매도에서
2040 기준으로 매매패턴 전환
POSCO·우리투자증권 매수 관심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투신권의 매매 패턴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펀드 환매 부담도 서서히 줄어들면서 코스피 지수 박스권 ‘대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매매 패턴 변화는 2년 넘게 국내 증시를 짓눌러오던 박스권 장세 탈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신권, 2040선 아래서 순매수로 전환=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순매도하며 모두 480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1조237억원)의 46.96%를 차지한다.

그런데 올해들어 투신권이 고집스레 지키던 ‘코스피 1910~1960선 순매수, 1990~2000선 순매도’의 패턴이 2040선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투신권의 펀드 환매물량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말 2093.0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40선 아래로 떨어진 8월 8일, 11일에 각각 137억원과 31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달말 정부정책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뒤 단기조정을 거치면서 2040선의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부담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펀드 환매 지수대가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고 2000선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환매물량도 서서히 줄고 있다는 측면에서 환매 지수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기술적 부담을 덜어내는 수준 이상의 추가 조정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펀드환매 물량이 줄어드는 지지선을 기반으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버린 투신권 매수 종목 ‘주목’=투신권 매도 물량의 대부분이 펀드 환매인 점을 감안하면 순매도 움직임 속에서 매수하는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투신권이 최근 한달동안 가장 많이 산 종목은 POSCO로, 모두 584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철광석, 원료탄 등을 수입하는 POSCO는 원화 강세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된 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투신권과 외국인의 러브콜로 52주 최고가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투신권은 이어 우리투자증권(327억원), LG유플러스(319억원), 동양생명(295억원), 이마트(293억원), 기업은행(270억원), 아모레퍼시픽(26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이 ‘초이 노믹스’로 대변되는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의 수혜주로 부각되는 종목들이다.

반면 투신권은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4339억원, 1849억원을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 잔액이 근래 들어 최저 수준에 이른 만큼 매물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며 “정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