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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관능적인 흑조처럼…
달의 뒷면을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의 아름다움은 상상 속에서 무한대로 확장된다.

흑자(黑瓷ㆍ흑도자기)의 역사는 잊혀진 역사다. 백자 위주의 도자 역사에서 흑자는 비주류다. 상상으로 재구성된 흑자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띠고 있다. 백자가 우아하다면 흑자는 관능적이다. 마치 흑조(黑鳥)처럼.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이수경(51) 작가가 ‘달의 이면’이라는 이름으로 신작을 내놨다. 18세기 조선 백자를 소재로 했던 전 작품들과 달리 이번엔 함경북도 회령지역에서 생산된 흑도자기 조각들을 썼다. 

이수경, 달의 이면, 도자파편, 에폭시, 24K 금박 등, 135×135×135㎝, 2014 [사진=김용관]

개관 10주년을 맞은 삼성미술관 리움이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외 근ㆍ현대 거장들의 규모있고 묵직한 작품들로 전관을 채웠다. ‘교감(交感)’을 주제로 한 이번 대규모 기획전은 동ㆍ서양, 근ㆍ현대, 주류ㆍ비주류간의 교감과 소통을 오늘날 예술의 존재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이수경 작가의 신작은 리움 ‘교감’전에서 볼 수 있으며 전시는 1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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