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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빅3 망투자 완료…이익회수 나선다
상반기 투자 2조여원…목표 미달
‘수익성 확대’ 위한 불가피한 조치…하반기 정부 투자촉진책이 변수



통신 3사의 투자가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다. LTE 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사실상 마무리된 까닭이다. 하지만 정부가 통신사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망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하반기에는 통신 설비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빅3’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IR자료 등에 따르면 3사의 총 투자집행 금액은 2조7284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7조원의 절반에 크게 못미쳤다. 하반기에 투자 금액이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목표치 7조원 투자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약속했던 KT는 지난 6개월 동안 불과 9199억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일부 기지국 증설이 있었을 뿐, 유선 등에서는 기존 선로의 유지 보수에만 힘쓴 결과다.

SK텔레콤의 상반기 총 투자액은 7822원으로 연간 목표치 2조1000억원의 37.2%에 불과했다. 그나마 2.6㎓ 주파수 대역에서 새로 망 투자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만 1조200억원의 투자를 집행,연간 목표대비 46.7%의 집행률을 보였다.

이 같은 통신 3사의 투자 축소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조치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며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 축소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가 매년 1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LTE 망 구축을 위해 무려 8조원 가량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주 수익원인 요금은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제 망 구축을 사실상 끝낸 만큼, 본격적인 이익 회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통신 3사의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통신 장비나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IT시장 분석 기관 한국IDC는 올해 초 발간한 ‘한국 LTE 시장 2013-2017 전망 및 분석’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LTE 장비시장의 감소 추세가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변수는 정부의 투자촉진 정책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동통신 품질평가 제도개선’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S(매우우수), A(우수), B(보통), C(미흡), D(매우미흡) 등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던 이통사의 품질을 전송 속도, 접속 및 전송 성공률, 지연시간 등으로 세분화하고 절대치로 공표하겠다는 것이다. 무선 서비스에 정부 평가를 집중해 광대역LTE, 광대역LTE-A 등의 안정화와 고도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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