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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강철 다이어트’
 AHSS,일반강판보다 질기고 10% 가벼워…뉴 쏘울 · 카니발 등 적용률 50%로 확대
신형 제네시스 美충돌테스트 만점 유일…무게 증가 불구 연비손실 최소화 결실



#1. 2013년 11월 2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아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될 초고장력 강판(AHSS)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2. 지난 8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대차 미국법인(HMA)을 찾은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자동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독일 자동차와의 연비 경쟁 돌파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반 고장력 강판은 1㎟ 면적에서 양쪽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힘이 35㎏ 이상이다. 하지만 초고장력 강판은 잡아당기는 그 힘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더 질기지만 무게는 일반 강판보다 10% 정도 가볍다. 같은 양의 강판을 사용한다면 분명 경량화에 따른 연비개선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LF쏘나타의 강성 차체 프레임


이 때문에 기아차는 작년 10월 ‘올 뉴 쏘울’을 출시하면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21%에서 51%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올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각각 13.8%에서 51.5%, 21%에서 51%로, 올 6월 출시한 기아차 신형 카니발(YP)은 52%로 늘렸다. 8월 말 출시 예정인 기아차 신형 쏘렌토에는 지금껏 출시된 차량 중 가장 높은 53%까지 비율을 올릴 예정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 항목 만점을 받았다. 신형 쏘나타도 최고 안전등급(Top Safety Pick+)을 얻었다. 현대ㆍ기아차의 강력한 경쟁자인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7세대 골프를 내놓으며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6%에서 28%로 높였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양산차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야만 한다”며 “현대차가 차체 강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량 경량화의 대표 신소재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다. 하지만 철에 비해 각각 3배, 20배나 비싸다. 그럼에도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등 이른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이들 신소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독일이나 미국 등의 철강업체도 초고장력 강판을 만들 수 있지만, 경량화 효과가 기존 강판의 10~2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기아차 올 뉴 쏘울

실제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린 현대ㆍ기아차의 차량 무게(공차기준)는 신형 제네시스가 150㎏, 올 뉴 쏘울은 108㎏, 신형 쏘나타는 최대 64㎏, 신형 카니발은 최대 107㎏가 증가했다. 연비도 신형 제네시스는 0.2㎞/ℓ 후퇴했고, 올 뉴 쏘울도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은 각각 0.8㎞/ℓ, 0.6㎞/ℓ이 나빠졌다. 다만 신형 쏘나타와 신형 카니발의 연비는 기존 모델과 같거나 소폭 개선됐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초고장력 강판 덕분에 더 많은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무게 증가와 연비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 LF소나타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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