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주일에 두세번씩 세종시↔여의도…국회출장 시달리는 공무원들
업무 비효율성 심각
국회가 정부 업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들은 ‘1년 내내 국회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한다. 매번 국회의 호출을 받고 세종정부청사에서 150여 km 떨어져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1주일 2~3번씩 들락거린다. 고속버스에서, KTX에서 쓸데 없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다.

세종시 정부부처 국ㆍ과장은 국회로 출장을 나가 있고 세종시에 남아 있는 서기관, 사무관 등은 담당 국ㆍ과장과 전화로, 메일로, 팩스로 일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A부처의 한 행정사무관은 “과장, 국장의 국회 출장으로 2~3일 연속 전화로 간단하게 업무를 보고하는 일이 흔하다 보니 서로 혼선을 빚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B부처의 모 과장 역시 “1년의 절반은 세종시에, 나머지 절반은 국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이 과장은 최근 국회 상임위 재배치로 소관 위원회에 새로 발을 들여놓은 의원의 방을 수시로 드나들며 보좌진들에게 최근 현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종청사에는 내려가 보지도 못했다.

장ㆍ차관이 국회를 찾아야 하는 일은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임시국회와 정기국회는 기본이고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법안심사,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ㆍ전체회의, 본회의, 예산안 예비심사ㆍ결산 등으로 국회를 찾다보면 세종청사에 머물며 업무를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장관이 국회를 찾을 때면 차관이나 실, 국장은 물론이고 사무관들까지도 동행한다.

국ㆍ과장 중 국회 업무가 많은 사람들은 세종청사에는 집을 구하지 않고 일이 있을 때만 출퇴근한다. 어떤 이들은 세종시 인근에 월세집을 구해 놓고도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관가에서는 국회의원 출신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업무 효율화 방안 토론회’를 주재한 것이 화제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세종시대, 정부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였다. 잦은 서울 출장으로 공무원들이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