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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즉생’ 기업들, 이순신 배우기 열풍
“죽으려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남긴 글귀다. 경제규모 순위 하락, 선진국과 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 신세에 놓인 우리나라 기업들에 영화 ‘명량’이 던지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명량’이 개봉 18일만에 역대 흥행순위 1위에 오른 가운데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순신 배우기’ 열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삼성생명 김창수 대표이사와 (주)한화 심경섭 사장, BC카드 서준희 사장, KB국민카드 김덕수 사장 등이 임직원들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지난달 30일 사무국 전직원 100여명과 ‘명량’을 단체관람했다. 이 부회장은 “‘충은 백성을 향한다’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임금만을 위하던 당시 사상과 달리 백성을 향한 마음이었기에 많은 백성과 장수들이 자기 일처럼 따르는 리더십이 생겼다”고 평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평소 이순신의 팬으로 유명하다. 조 본부장은 영화 입장권과 함께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책을 사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달에 읽을만한 효성인의 도서로 ‘전쟁의 신 이순신’을 추천했다.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강한 의지, 투철한 실행력을 회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자는 취지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사내미디어도 이순신 장군을 집중 조명했다.

삼성그룹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은 매주 금요일마다 고전을 소개하는 섹션에서 지난 8일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소개했다. 미디어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외부의 위험 요소들이 많은 시기”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m의 긴 칼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SK도 인트라넷인 ‘홀딩스토리’에서 격주 진행하는 ‘책읽는 수요일’ 코너에 ‘명량대첩’, ‘칼의노래’,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등 이순신 리더십과 관련된 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방송 코너로 ‘명량’을 통해 본 이순신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방영했다. 효성은 오는 21일 사내방송에서 ‘이순신에게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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