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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방한] 꽃동네서 한국어 기도계획 아쉽게 무산
[헤럴드경제]방한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천주교 사회복지시설인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한국 수도자들을 비롯해 3만여 명과 함께 한국어 기도를 올리려던 계획이 아쉽게 무산됐다.

교황이 장애인들을 한명한명 안아주고 축복해 주느라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날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을 만난 데 이어 사랑의 연수원으로 옮겨 수도자 4000여 명을 만났다.

당초 계획은 연설에 앞서 수도자들과 함께 교회 공동체의 기도인 성무일도(聖務日禱)를 함께 할 예정이었다.

교황은 한국어와 라틴어로 진행되는 기도 가운데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란 기도시작 선창과 마침 강복(降福)을 한국어로 할 계획이었다.

대형 스피커를 이용해 내부에 있는 수도자들뿐 아니라 꽃동네에서 생활하는 가족 2만7000여 명까지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진행하는 기도였다.

그러나 교황이 장애인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축복해 주느라 일정이 지연되면서 성무일도는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자들에게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우리에게 기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오늘은 헬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인기도로 대신해야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곳곳에서 아쉽다는 탄성이 새어나왔다.

연설을 시작하려던 교황은 수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수도자들에게 특유의 유머를 선물했다.

그는 “우리 방금 전에 함께 기도하고 멋지게 노래도 부를 뻔 했죠?”라고 하자 수도자들 사이에선 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현로 천주교 청주교구 방한위원회 홍보부장 신부는 “성무일도를 다같이 못드려 좀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교황께서 힘든 장애우들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신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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