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틀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 사조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양산하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들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해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 5만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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