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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甲질’하는 아파트 관리실…주민 45% “자치관리” 선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아파트 주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관리사무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꼬박꼬박 내는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는데다 전반적인 아파트 관리가 불투명하게 운영되면서 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서울시의회가 지난 3월 강서구와 양천구 소재 아파트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의 가장 큰 문제로 응답자의 58.9%가 ‘관리 과정의 투명성’을 손꼽았다.

이는 두번째로 응답률이 높은 관리주체의 전문성(9.1%)이나 관리수준(6.2%)과 비교하면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관리실 운영 자체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으로 원만한 아파트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주민의 44.4%가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한 사용’을 지적했다.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 ‘층간소음줄이기’(34.1%)보다 응답률이 10%포인트 더 높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실에 대한 불만을 공론화할 수단이나 방법이 없을 뿐이지 상당수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동대문구의 A아파트는 관리실 근무자가 자의적으로 외부차량에 대한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강남구의 B아파트 관리실은 입주자에게 ‘갑’ 행세를 하다 다투기도 했다.


또 강동구의 C아파트 관리실 직원들은 주민들에게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 시중에서는 1000세대 이상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소장의 돈벌이는 “재벌 부럽지 않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 관리실을 주민들 스스로 관리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내가 낸 돈으로 관리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정작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주민의 45.0%가 아파트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치관리’를 선호했다. 위탁관리는 32.9%에 불과했다.

강남구 한 아파트 주민 이모 씨(26ㆍ여)는 “아파트 주민이 관리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관리실이 아파트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면서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많는 만큼 서비스 수준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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