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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무엇을 찍든 상상이상…소니 RX100 III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콤팩트 카메라(똑딱이) 한대만 추천해 주세요.”

강추 제품을 콕 집어 이야기하자면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다. ‘똑딱이’를 추천해 달라는 소비자라면 디지털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DSLR)보다 미러리스나 콤팩트 카메라를 원할테고, 보장된 화질과 성능을 원하기 때문이다.

향후 몇년간 카메라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소니 RX100 III’를 권한다. 렌즈교환형 미러리스의 화각과 밝은 렌즈, DSLR의 화질은 물론이고 와이파이(Wi-Fi)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첨단기능을 총망라해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 180도 틸트형 액정으로 셀피에 강하다는 점도 여성유저들에게 강추하는 이유다.

조심스러운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RX100 III는 소비자가 99만9천원으로 일반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이런 고가에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매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사진1: 묵직하고 견고하다. 크기는 콤팩트지만 내용은 또 아니다. 소니 RX100 III는 미러리스 그 이상의 촬영능력을 보여준다. 마치 DSLR과 미러리스의 장점을 콤팩트 카메라로 집약했다고 하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사진1>

▶손안의 장인정신=RX100 III를 만져보면 일반 저가의 콤팩트 카메라가 아니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다. 묵직한 무게감과 버튼, 다이얼 구성이 만족감을 준다. 후면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는 3인치(7.5cm) 크기의 122만 화소로 180도까지 돌아간다. 아래부터 상단, 전면까지 커버하는 각도로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

좌측 사이드엔 ‘FINDER’라 적힌 버튼이 있다. 바로 이전 모델에 없던 144만 화소의 고해상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자식 뷰파인더다. 경쟁사 제품들이 전자식 뷰파인더가 별도인 점을 생각하면 킬러포인트라 불릴 만하다. 파인더를 간단히 꺼내고 넣는 것만으로도 전원이 켜지고 꺼져 빠른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 액정 위에는 플래시 팝업 스위치가 있다. 플래시는 얇게 설계돼 정밀하게 숨어있다. 소니의 세밀한 디자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래시는 위로 고정하는 기능이 없어 천정 바운스는 불가능하다.

우측엔 멀티단자와 HDMI단자, 와이파이 마크가 있다. 다이얼과 버튼의 감압은 적당하며 매우 정확하게 움직인다. 저가 카메라 모델과는 다른 견고함을 제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다이얼은 과 셔터버튼은 편하지만 그립은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별도의 미끄럼 방지 패드도 없기 때문에 온전히 사용자의 익숙함에 달려 있다. 셔터의 감과 버튼 구성은 콤팩트 카메라처럼 직관적이고 편하다. 후면 액정과 전자식 뷰파인더는 밝은 곳에서도 또렷하게 보인다.


<사진2>

▶우월한 렌즈와 센서=과거 소니 카메라를 이야기할 때 ‘렌즈를 샀더니 보디가 따라왔다’는 표현이 있다. 칼자이스라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렌즈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각인되고 있다.

RX100 III에서도 칼자이스 렌즈의 우월함은 여전했다. 24-70mm 구간에서 F1.8-F2.8을 지원하는 바리오 조나 T*렌즈를 채용해 시원한 풍경부터 또렷한 인물까지 다양한 앵글의 연출이 가능했다.

밝은 렌즈의 특성은 실내 촬영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빛이 부족한 카페나 노을 지는 들판에서도 정확한 AF가 돋보였고, 애완동물 등 움직이는 피사체도 빠르게 잡아냈다. 어떤 환경에서든 피사체의 배경을 날려버리는 입체적인 아웃포커싱 능력도 돋보였다.

이미지 센서는 201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R CMOS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프로세서는 소니의 새로운 비온즈 엑스(BIONIZ X)를 탑재했다.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동시에 RAW를 포함한 큰 이미지를 저장하고 꺼내는 데 빠른 비트레이트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촬영을 도와주는 다양한 편의기능도 돋보였다. 특히 실수로 교실을 찍은 사진을 향해 반누름을 하자 인물의 눈을 추적해 초점을 잡아내는 아이(EYE) AF 기능으로 몇 개의 초점영역이 표시됐다. 단 한명의 포커싱이 아닌 뷰파인더 안에 있는 인물들의 얼굴을 동시에 다 포착하는 기능은 사진이든 실제 인물이든 거침이 없었다.

넓은 화각은 광활한 대자연을 담기에 좋고 2010만 화소의 엑스모어 R CMOS는 작은 풀잎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확대를 해도 이미지의 뭉개짐 역시 없다. 또 밝은 칼자이스 렌즈는 어두운 실내 환경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담게 한다. 별도의 삼각대가 필요없을 정도의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어 흔들림도 없다.


<사진3>

▶언제 어디서 어디든 공유=솔직히 와이파이(Wi-Fi)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공유기능에 대해 기대를 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출시되는 모든 디지털 카메라들이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고, 메모리카드를 분리해 컴퓨터로 연결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편견은 소니 카메라 전용앱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PlayMemories Mobile)’를 설치하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앱을 통해 간단히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과 노트북 등 실시간으로 사진을 옮기고 확인할 수 있었다. 앱의 사용방법도 직관적이고 쉬웠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연결하고 앱을 구동하면 자동으로 카메라에 저장된 이미지들이 표시된다. 사용자는 선택하고 복사버튼만 누르면 작업이 완료된다. 실제 RX100 III를 사용하는 동안 데이터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공유 기능은 편했다.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은 소니의 모바일 카메라 렌즈 QX100 등과도 연계돼 쓰임새는 더 넓어진다. 현재 안드로이드 구글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창에 ‘소니’라고만 쳐도 해당 앱을 찾을 수 있다. 소니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필수적으로 다운받을만 하다.

화이트레벨을 자동으로 둔다면 사진촬영시 약간의 콘트롤이 필요하다. 완전 자동모드(좌측)로 찍는다면 원하는 색감을 놓칠 수도 있다. DSLR 유저라면 화이트레벨과 초점영역, 감도(ISO) 등을 약간 조절하는 것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더 쉽게 포착할 수 있다.


<사진4>

▶가격과 성능 사이=소니에서 공개한 RX100 III의 가격은 99만9000원이다. 성능의 우열은 있지만, 경쟁 기종보다 절대 저렴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가격이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분류되는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1이 49만9000원,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가 89만9000원으로 소비자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RX100 III의 구매여부를 정하기는 어렵다. 칼자이스 렌즈가 경쟁기종보다 밝기면에서 우수하고, 동영상 촬영능력이 뛰어나다. 또 소니의 장점인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마감상태도 충분히 선택받을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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