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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을 켜면 바티칸의 종소리가…
혁신 · 위트 담은 라문 ‘깜빠넬로’…伊 최고 디자인 황금콤파스賞
버튼을 누르면 은은하고 로맨틱한 불빛과 함께 바티칸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탈리아 종(鐘)의 명가이면서 바티칸 교황청의 종 주조소로 지정된 마리넬리사의 종소리다. 이 종소리를 품고 있는 것은 조명 브랜드 ‘라문(Ramun)’의 대표 제품 ‘깜빠넬로(Campanello)’. 수유등, 취침등으로도 유명하다. 디자인 조명 브랜드 라문은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ero Mendiniㆍ83ㆍ아틀리에 멘디니 대표)가 2011년말 런칭했다.

이탈리아 산업디자이너협회(ADIㆍAssociazione per il Disegno Industriale)는 멘디니가 이탈리아의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 상인 ‘황금콤파스상(Compasso d`oro)’의 2014년 수상자에 선정됐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멘디니에게는 지난 1979년과 1982년 수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수상이다. 라문의 획기적인 조명 제품들은 물론 디자인 마에스트로로서 산업제품과 공예품 전반에 걸쳐 혁명적이고 위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 명단에 또 한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깜빠넬로(9만8000원·오른쪽), 아물레또(43만8000원)는 라문의 대표적인 중저가 조명 제품. 오팔레(1000만원·왼쪽) 같은 고가 제품의 경우 수량도 많이 않을뿐더러 제작기간도 길다.  [사진제공=라문코리아]

멘디니는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 히로시마 파라다이스 타워 등 대형 건축물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이면서, 까르띠에,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비사짜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도 유명한 디자이너다. 알레시와 함께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 ‘안나 G’는 역사에 기록될 디자인 명작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과도 인연이 많다. 가구 회사 한샘을 비롯해 삼성전자, 롯데카드 등과 디자인 협업을 했으며,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 관여하기도 했다.

멘디니의 또 다른 걸작은 LED 스탠드 조명인 ‘아물레또(Amuleto)’. 완벽한 링(Ring) 형태로 스프링과 전선 없이 원과 직선으로만 만들어진 미니멀한 구조에 다양한 색깔을 믹스매치했다. 어린아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부드럽고 정밀한 ‘관절구조’로 특허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한편 2014년 황금콤파스 수상자에는 멘디니 외에 브라운사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 라미(LAMY)의 리차드 사퍼 그리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함께 선정됐다.

황금콤파스상은 1954년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조 폰띠와 알베르토 로셀리에 의해 탄생했으며, 1964년부터 ADI로 주최가 바뀐 뒤 정식 디자인 상으로 발전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의 디자이너에게 3년에 한번씩 수여된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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