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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윤일병 막으려면?…“軍 병사들 충동ㆍ분노 통제 프로그램 개발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 육군 병사들의 충동성이 국내 남자 청소년들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병사들은 대부분 발달 단계상 성인으로 이행돼가는 과도기인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만큼, 분노나 공격성, 충동성 등을 제대로 관리해야 ‘제2의 윤일병 사건’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가 발행하는 군진간호연구(2008년 3월호)에 실린 이연미 소령의 ‘군 병사들의 분노와 문제행동 및 건강상태’ 논문에 따르면, 전ㆍ후방 근무 현역 육군병사 40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군 병사들의 문제 행동은 ‘공격성’이 평점 46.47점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동성’은 평균 8.3점으로, 국내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인 평점 7.08점(‘우울증과 충동성이 청소년들의 자살행위에 미치는 영향’, 신민섭ㆍ박광배ㆍ오광자, 199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미 소령은 “징병제를 적용하는 한국은 군 병사들 대부분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함에 따라 개인보다는 단체가 앞서는 군대생활의 특징으로 인해 인간 자율성에 많은 제약을 받아 각종 사고의 원인 및 분노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분노가 부적절하게 표출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군 생활 적응을 위해 군 조직 차원의 분노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육군 28사단 윤 모(21) 일병 사망 사건의 주범인 이 모(26)병장은 “사소한 자극에 불쑥 화를 내거나 폭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어 병사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충동적인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화나 분노감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격적이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이런 진단을 내리고도 ‘심리 상담 및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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