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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서경배‘님’은 6조원의 주식부호.’

서경배<51ㆍ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5조9050억원(13일 종가 기준)으로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는 ‘황제주’로 등극하는 등 서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무려 7개월 보름만에 3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서 회장의 상장 주식자산 순위는 3위로 변동없지만, 2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격차를 지난해말 4조원에서 1조3555억원으로 줄인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식가치 증가는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닌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은 최근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반복되는데, 동종업계에서도 불경기에 보기 어려운 매출과 영업이익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무려 69%다.

면세점 채널과 중국발(發) 수요라는 외부 요인이 호실적의 근거로 꼽히지만, 이를 내부 기회로 만든 것은 서 회장의 리더십으로 통한다.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서 회장은 증권, 패션 등 문어발 확장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화장품에만 집중했다.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를 지향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일찌감치 해외 사업에 나선 결과 오늘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설화수 같은 고가 라인은 물론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저가 라인까지 가리지 않고 해외매출이 높다.

할머니가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던 시절부터 아버지 고(故) 서성환 회장에 이르기까지 내려온 품질경영은 아모레퍼시픽의 또다른 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구개발(R&D)에 매년 매출의 3% 정도를 투자하며 현재의 히트상품과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품질에 대한 신뢰는 아모레퍼시픽을 외국인들도 다시 찾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서경배님’이라고 통하는 기업문화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급 대신 모든 호칭을 ‘님’으로 부르는 기업문화가 정착됐다.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고민하는 서 회장은 ‘우리 다 함께’를 모토로 아모레 카운셀러, 거래처,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최고의 화두인 글로벌화는 안팎의 내실을 다져가는 사이 서서히 목표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올해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을 비전으로 삼은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 비중은 20% 가량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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