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황 방한] “100만인파 교통대란 걱정되지만…교황님이 오시는데 감수해야죠”
시민들 16일 광화문 시복식 기대감 고조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상인들의 ‘교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교통 체증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다. 하지만 “교황님이 오시는데, 그 정도야 감수해야지”라는 이들이 많다.

이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서의 공식 초청자 수만 전국 16개 교구 17만여명이다. 일각에서는 최대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황이 방한한 14일 인근 상점들은 시복식을 맞아 물품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일대 편의점에서 일하는 방승일(31) 씨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생수나 햄버거, 삼각김밥 등 먹을거리 위주로 평소보다 많은 양을 발주했다”며 “시복식 당일에는 본사에서 지원 인력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주말에 예고된 비도 변수다. 방 씨는 “시복식 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과 우비를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아울러 “교황 방한을 맞아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교황 관련 서적도 매장 내 비치했다”고 귀띔했다.

성물가게도 교황방한으로 특수를 맞고 있다. 온라인 매장과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정요셉(60) 씨는 “아무래도 교황 방문으로 수요가 늘었다”며 “교황에 대한 존경과 인기를 반영하듯 다른 성물보다는 교황의 사진이나 메달, 열쇠고리 같은 물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처럼 들뜬 분위기에도 주말에 광화문 일대로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은 교통통제로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당일 광화문 일대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될 뿐 아니라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ㆍ2호선 시청역은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한다.

이 일대 회사원인 전상민(34) 씨는 “토요일에 당직 근무가 있어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데 평소처럼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없고 광화문역도 이용할 수 없으니 서대문역에서 내려 걸어올 수 밖에 없다”며 “주말 근무인데도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을 해야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성영훈(32ㆍ가명) 씨는 “최대 100만명이 모인다는데 교통대란이 걱정된다”며 “교황께서 오신 만큼 경찰 통제가 잘돼서 시복식 행사가 안전하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시복식 당일인 16일 오전 2시부터는 광화문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경복궁역, 안국동, 서대문역,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1가, 광교, 종로1가 등이 통제 구간에 들어간다. 교통통제는 이날 오후 6시에 해제될 예정이지만 시설물이 철거되는 시간에 따라 늦춰질 수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교황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은 15~16일 최상위 경계령인 ‘갑호 비상령’을 발령했다. 특히 시복식 당일에는 광화문 일대를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가 구역별로 나눠 경비하고, 광화문에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을 에워싸는 4.5㎞ 길이의 방호벽을 설치하도록 했다.
김기훈ㆍ박혜림 기자/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